약기운에 취해서 내내 잠만 잤더니
잠 안오는 어색한 새벽에 뭘하면 좋을지 떠오르지가 않는다.

'행복한 이기주의자'라는 책 읽어보던 중인데 두 페이지쯤 읽다보니 할아버지 잔소리 같다. (너무 당연)

요즘 책보다 보면, 정말 아주 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
눈은 글자들을 읽어내고 있으나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.
정말정말 구체적이며 책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, 나름 영상미도 있고 진행도 빠르다 -_-;;

책에 인쇄된 글자를, 마치 반가워서 인사할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, 가볍게 인사하고 급한 일 있는 척 자리를 피하는 듯한 느낌으로 지나쳐버린다.

결국 그럴거면서 왜 붙들고 있느냐...? 그래도 뭔가 좀 불안해서랄까.

꼭 필요한 순간에 누군가, 마침 여유가 있고, 손이 닿는 곳에 있다면, 그건 정말 복이다.
(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 준 적은 - 아주 없진 않고 - 거의 없는 듯 하다.)
'허전하다'는 느낌을 공유할 대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뭔가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의 공백을 꾸역꾸역 채워나가야 블랙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 같아서 애쓰는 거다. 책을 본다든가, TV를 본다든가.

나쁘고 좋지 않은 생각이 한꺼번에 가득 밀려올 때는 뒷골이 다 땡긴다.

자야 일어나서 밥값벌러 나갈텐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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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/02/05 03:38 2007/02/05 03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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